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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내가 만난 미등록 이민의 얼굴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닐 때의 일이다. 교육대학원에서 개설한 '미국의 이민과 교육'이라는 수업에서 미등록 이민자 출신 학생들이 겪는 교육권의 제약에 대해 논의하던 중이었다. 미국에서는 고등학교까지는 대체로 체류 자격에 구애받지 않고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대학 진학 시에는 사정이 다르다. 비싼 대학 학비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장학금이나 학자금 대출이 필수적인데, 미등록 신분 탓에 지원 과정에서부터 장벽에 부딪히는 것이다. 몇몇 주를 제외하면, 미등록 이민자 학생들은 주립대학들이 해당 주 출신의 입학생에게 적용하는 등록금(in-state tuition)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그렇다보니 막대한 등록금 부담을 우려해 애초부터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한 해 전 다른 수업에서 기말페이퍼를.. 더보기
교육의 형평성이라는 개념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일은 아니지만, 비영리 교육 사업을 진행하는 일 역시 넓게 보면 '교육' 활동에 속한다고 할 것이다. 기자를 그만두고 실무의 영역에 뛰어든 후부터 지금까지 여러 개의 교육 관련 프로젝트들을 담당하고 있는 나도 교육 분야에 몸담고 있는 셈이다. 햇수로 벌써 4년째이다. 하지만 아직은 교육에 대한 나 스스로의 고민이 깊어졌다고 말하기는 힘든 것 같다. 생각할 틈 없이 그날그날 부딪히는 일들을 해결하는 데 급급해서일까. 그래서 교육이 실제로 일어나는 현장에 가는 일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활동을 눈으로 보면 그 의미에 대해서도 조금 더 진지하게 탐색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면서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새로운 시각을 접하기도 한다. 그동안 주로 찾..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