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의 관능 '실내악' 하면 흔히 떠오르는 풍경 몇 가지가 있다. 근대 유럽의 고풍스러운 저택에서 한껏 차려입은 귀족들이 우아하게 만찬을 즐긴다. 한쪽 구석에서 정장 차림의 음악가들이 실내악을 연주한다. 경쾌하면서도 경박하지는 않은 연주음악이 흘러나오는 연회장에서 귀족들은 사교에 열중한다. 당대의 한국으로 넘어오면, 결혼식 반주로 각광받는 실내악을 만난다. 예식 순서에 따라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로 구성된 '피아노트리오'가 반주를 맡는 일이 서양식 예식에서는 하나의 불문율이 되었다. 수세기 동안 실내악 혹은 체임버 뮤직은 하나의 독립된 음악장르로써 굳건한 입지를 다져왔다. 유명 작곡가들에 의해 탄생한 빼어난 작품들은 지금까지도 널리 연주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실내악은 '기능적' 측.. 더보기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