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라는 전략 지금의 일(작은 사회적 기업의 상근자)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자주 떠오르는 경구가 하나 있다. "공략하기보다 낙후시켜라." 사회학자 조한혜정 교수(연세대 문화인류학과)가 즐겨 언급하는 말인데, 내가 처음 이 말을 접한 것은 아마도 2002년 사회학 전공 수업이 아니었던가 한다. 고등학생 때 그의 글을 신문 칼럼에서 접하면서(주로 하자센터와 청소년에 관한 글이어서 더욱 공감했던 것 같다) 사회학을 전공하겠다고 마음먹은 나는, 대입이 끝난 후에는 '글 읽기 삶 읽기' 등 '또 하나의 문화'에서 발간한 도서들을 쭉 훑으면서 꼭 직접 강의를 듣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그의 수업은 내게 느낌표보다는 물음표와 말줄임표로 남았다.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거나 정통한 이론에 입각해 분석을 하는 것을 넘어서서, 지식을 창조..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다음